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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난이도 낮추는 방법

2026.08.24

방어적으로 굴지 않는다. 혼자 허수아비 만들어서 데미지 입지 않는다.

  1. 요즘 개인적으론 삽화 외주 작업을 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수정 요청이 많다. 수정할 때마다 더 좋은 삽화가 된다. 그럼 수정 요청을 주는 클라이언트는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아니라 내게 돈도 주고 실력도 올려주는 귀인인 거다. 돈 주고 일 시키는 사람을 혼자 미워하는 건 멍청한 스탠스다.
  2. 대표님이 업계 사람들 좀 만나보라고 다른 회사 실장님들, 디렉터님들 커피챗을 주선해 준다. 영입 제안도 종종 주신다. 이것도 내가 못 미더워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할 필요 없다. 진짜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나를 도와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해야 한다. 어차피 의도라는 건 들여다볼 수도 없고, 시시각각 변하는 거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나쁜 의도도 좋은 의도가 될 수 있고 좋은 의도가 나쁜 의도가 될 수도 있다.
  3. 조직 얘기를 할 때 종종 ’심리적 안전감’이라는 키워드가 나온다. 대충 구성원들이 의견을 내거나 실수 실패를 하더라도 인격을 모독하거나 중대한 불이익으로 직결되지는 않으리라는 확신 정도를 뜻하는 말인데. 직급이 높든 낮든 방어적으로 구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안전감이 깨진다. 가상의 적에게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는 모두를 소진시키지만 해결은 불가능하다. 차라리 진짜 위험, 진짜 적이 더 낫다. 같이 해결하면 되니까. 진짜 적은 내부를 묶어주는 효과라도 있지, 방어적인 사람이 만들어내는 가상의 적은 불안과 불만과 불신을 퍼뜨린다.
  4. 그런데 ’방어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방어적인 사람’이라는 상태 값을 취하게 되는 순간이 종종 있는 것뿐. 정치,경제,사회 등 온갖 거대한 시스템이 모두를 방어적인 찐따로 만들기 위해 합심하는 것 같은 요즈음일수록,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기만의 툴킷을 마련해둬야 한다. 심호흡하기. 달리기. 커피 마시기. 블로그 하기. 그림 그리기. 책 읽기.
  5. 남에게 기대하지 않기. 자기를 연민하지 않기. 그러면서도 인간을 사랑하기. 도를 구하겠다거나 대단한 성공을 하겠다는 욕심 없이도 이 정도는 해 줘야 인생 난이도가 좀 해볼 만해진다. 밥벌이 컷 개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