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 그리워하게 될 오늘 아침의 모습들.
- 이번 주 금요일까지만 일한다고 하는 단골 카페 직원. 매일 아침 보는 사이였는데 이제 못 보게 될 것이다.
- 물까치 열댓 마리가 무리 지어 앉아있던 집 앞 공원 담장. 집 계약 기간이 끝나고, 월세가 오르면 동네를 떠나야 한다.
- 둘의 살림살이가 섞여 어질러진 투 룸 빌라. 같이 먹고 자고 씻고 사느라 착실히 더러워지고 종종 깨끗해지는 집.
- 사소한 일 몇 개를 투두리스트에 써놓고, 그걸 해내려고 애쓴 매달 월급을 받던 젊은 날.
- 비가 그쳤고 날씨가 좋다. 오늘까지 끝내야 하는 일도 없다. 출근을 한 시간 미뤄두고 회사 앞 카페에서 커피 기다리는 사람들 관찰하는 지금 이 시간을 그리워할 날도 올 것이다. 나와 대화 나눌 일이 없는 빛에 싸인 뒷모습이나 옆모습들 사이에 어색한 표정 띠우지 않고 섞여들 수 있던 때를.
자의로든 타의로든 다른 삶은 시시각각 몰려온다. 오늘을 미리 그리워하는 것은 다른 삶을 향해 가는 걸음을 가볍게 만들까? 커피가 두 모금 정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