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ngecowcow

쳇바퀴

2026.08.29

쳇바퀴 안 타고 살 수는 없고, 지금 타고 있는 쳇바퀴가 맘에 안 든다고 여러 개의 쳇바퀴를 굴리려다간 몸이 상하고. 쳇바퀴 하나를 잘 골라야 하는데. 공원 뚫고 출근하는 길에 청설모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쳇바퀴. 열심히 타면 그 보상으로 더 쳇바퀴 타는 게 점점 더 쉬워져야 하는데. 굴리는 게 복리로 작동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은 구조적으로 지는 게임 같다. 타수 아무리 빨라도 결국엔 게임 오버 당하는 산성비랑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일 쳐내고, 또 하나 쳐내고, 또 하나-. 일 마칠 때 나오는 도파민으로 목숨 연장하고. 그나마 이것도 안 하면 템 다 드롭하고 바로 태초마을에서 초보자로 다시 시작인 거다. 성황당 할머니한테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세 번 외치고 싶어라.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밤은 선선하다. 애인 따라 지인 결혼식 따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한 대화. 올해 여름 진짜 더웠지. 응. 이게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여름 중 제일 시원한 여름이라니. 악담 좀 그만해. 악담 같은 현실을 파훼한 마땅한 전략도 없이 매일매일에 달려들고 있다. 달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같이 땀 흘리면서 뛰고 싶은 건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