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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61편 · 4 / 6
윤리의 조건성장의 단상메신저의 혐의크리에이티브연휴에 출근하는 마음속엔 무엇이 있나연말의 힘큰 일어디론가1“건강도 일이다.” 얼마 전 홀타운 미팅에서 대표가 한 말이다. 동료에게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주기 위해, 하던 일을 차질 없이 해내기 위해선 건강을 지키는 것도 일이라는 맥락이었다. 그 날로 회사엔 건강검진이 새로운 복지로 추가됐다.2나는 일은 묵묵히 하고 복지는 빈틈없이 누리는 흔한 직장인이다. 잠자코 제일 가까운 날로 예약을 잡아 검진센터에 갔다. 인생 첫 건강검진이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몸에 걸친 초록색 가운의 서늘한 감촉 덕분에 헐렁한 가운에 맥없이 쌓여있는 몸뚱이에 생각이 가닿는다. 동시에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부분들, 외모, 직업, 취향 같은 것들은 사실 가운처럼 얇디얇은 지표층에 불과하단 생각도 든다. 나는 내 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모른다. 나는 모른다.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를 모른다는 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주욱 나를 몰랐으니까. 나의 경계를 파악하기 위해 관계를 맺고, 나를 찾기 위해 꿈을 꾸고, 결국엔 나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게 된다. 관계 맺기, 꿈꾸기, 일하기가 인지의 차원에서 ‘나'를 정의하는 활동이라면 건강검진은 육체의 차원에서 그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는 활동이다. 옷을 갈아입고 나가니 간호사가 손끝으로 반대편 복도를 가리킨다. 얇은 옷에 쌓인 사람들이 앉아있고 앞엔 문들이 많이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를 해부할 시간이다.3종합검진센터는 미로 같았다. 방 번호를 찾아 헤매다 문 앞에 카드 키를 찍으면 내 번호가 화면에 나타난다. 잠시 기다리다 보면 기계음이 내 번호를 부른다. 어떤 의사는 눈을, 어떤 의사는 귀를, 어떤 의사는 가슴속을 살펴본다. 결과는 당장엔 알 수 없지만 나는 그들이 내 몸속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혹시 어떤 질병을 발견한 것은 아닌지 몹시 궁금하다. 나는 최근에 부쩍 늙어버렸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건강도 일이다협업툴동기부여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