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시간

시리즈 「장면과 각주」의 2번째 글 / 전 5편
No. 0215
2026.02.01 · 208자 · 약 1분 · 도판 5점
유목민의 시간 — 시, 「장면과 각주」 (1/5)

밤새 내린 눈으로
여윈 몸을 치장한 나무를 본 날.
본가 가는 기차표를 끊었다.

동네의 이름은 신흥동.
새롭게 흥한다는 뜻이지만
이천 년대가 되기 이전에
이미 구도심으로 불리던 곳.

여기에도
속절없이 녹아내릴 눈이
도랑인지 강인지 애매한 물길 곁에 쌓여있는데
이제는 아버지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아빠는
산보 가자 한다.

같이 길을 걷는 동안에만
가까워지는
유목민스러운 가족이 있다.

유목민의 시간 — 시, 「장면과 각주」 (2/5) 유목민의 시간 — 시, 「장면과 각주」 (3/5) 유목민의 시간 — 시, 「장면과 각주」 (4/5) 유목민의 시간 — 시, 「장면과 각주」 (5/5)

각주의 각주
-신흥동(新興洞) : 새 신, 일 흥. 새롭게 번성하리라는 약속을 담은, 약간 지난 유행의 동네 이름.